대게와 과메기가 제철인지라 엄청난 물량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람들은 시장에 가면 생동감이 넘치고 활기차고 뭔지 모르지만 긍정의 힘을 얻는 다고들 한다. 역시 시장은 사람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개개인들의 걱정 근심은 있겠지만 물건 하나라도 팔려는 상인들의 열정과 좋은 제품을 좀 더 좋은 가격에 구입할려고 하는 고객들의 눈빛들이 새삼 나도 살아 있음이랴. 이 어마무시한 바람과 추위에도 시끌시끌 흥정의 판이 열린다. 옆에서 구경하는 것만으로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삶의 무게가 무거워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오늘만 사는 사람들도 그리고 울고 싶어도 울지못하고 소리도 내지 못하는 사람들 이런저런 사람들의 마음속에 어떤 생각들이 오고 가는 지는 모르지만 보이는 모습은 활기차다. 부산의 자갈치가 그렇고 통영의 중앙시장 그리고 이곳도 역시 다른 곳과 마찮가지로 시장에서 느낄 수 있는 활기참으로 가득하다. 왜 삶이 힘들어지면 시장을 가보란지 어렴풋이나마 느끼게 된다. 이제 이 나이에...
그 옛날 생각이 절로나는 고래고기
부산 영도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나는 고래고기를 참으로 많이 먹고 자랐다. 삶이 고달픈 엄마... 어릴 때 엄마는 항시 무엇인가를 팔고 계셨다. 그래서 우리 어린 시절의 놀이터는 시장바닥이였다. 고래고기는 그 맛은 느끼지 못하지만 그 단어만으로도 추억을 느끼게 한다. 억척같은 시장 상인들의 일상이 내 어린 시절의 전부임을... 바닷바람과 뱃고동 소리 거친 말투에서 나오는 정겨운 이웃 아주머니들... 서로 살기 바쁜 시기에 많은 것을 베풀고 살지는 못해도 정겨운 그 옛날 그 시절...
포항 하면 문어 역시 문어들이 즐비하다.
싱싱한 전복앞에서 발을 못떼고 있는 경숙언니 ㅋㅋㅋ 결국 10만원치를 구입하고 나서야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유명한 대게들...
기름이 잘잘 흐르고 있는 과메기들
시장 구석구석에 보면 그냥 구입해서 어디에서나 짝 펼쳐서 먹을 수 있게 기본재료들이 다 준비된 상태로 판매를 하고 있다. 청어 과메기 꽁치 과메기 등등
대게는 그 자리에서 구입해서 바로 쪄주기도 한다. 어마무시한 양의 대게와 식당들 여기 저기서 흥정한다고들 정신이 없다. 우리가 간 시간이 비교적 한가한 시간인줄 나중에 그 곳을 벗어날때쯤 어마무시한 인파로 인해 알게 되었다. 조금만 늦었다면 사람들 틈에 미아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다음에도 만약 가게 된다면 시간 때를 잘 맞춰서 가야 되겠다.에고 무시비라....
죽도 시장에 온 김에 호미곶도 가자해서 고고씽
가는 거리거리 마다 대게 간판들이 즐비하다. 호미곶을 가다보면 과메기로 유명한 구룡포가 나온다. 과메기 철이라 과메기 축제(?)라기는 조금 거시기 한데 암튼 과메기를 판매하는 좌판들이 보였다. 그냥 한번 휙돌아보니 어묵파는 곳에만 사람들이 모여있다. 너나없이 추우니 따뜻한 국물이 절로 생각이 난다.
호미곶 바람이 엄청나게 분다. 아~ 춥다. 아무생각도 없다. 무상무념
김여사님 수술로 정신없는 가운데 다행히 노인네 수술결과 좋아 올라오는 길에 과메기철이라 포항으로 길을 돌려 오랜만에 죽도 시장을 둘러보고 생전처음으로 일출로 더 유명한 호미곶도 가보고 기분 좋은 하루임이랴
다음에 시간적이 여유가 좀 더 생기면 동으로 서로 나눠서 전국일주를 하자고 언니량 새끼손까락걸고 약속하고 맘먹은 하루이다. 언제 직장 생활이 끝날지 모르지만 끝나는 날 한 두어달 시간을 내서 우리나라 방방곳곳을 돌아다녀 볼 생각이다. 학창시절 답사를 갔던 그 옛모습들은 사라졌겠지만 사람이 사는 곳이니 또 다른 모습으로 유유히 서 있을 모습을 그려본다.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이렇게 두다리로 걸어 다닐 수 있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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